제 고향은 창문을 열어도 방문을 열어도
산만 보이는 경북 상주의 오지 마을입니다.
열네 가구가 전부인 자그마한 동네에는 버스조차 다니지 않았습니다.
시내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가려면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30분은 족히 걸어 올라가야 했지요.
사람 구경하기 어려운 그곳에서 저는 1남 6녀 중
늦둥이로 태어났습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네 명의 언니들은 도시로 나가고,
시내에서 학교를 다니는 다섯째 언니와
바로 위의 오빠는 주말에만 잠깐씩 집에 다녀가서
학교에 갔다 오면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산속에서 밭농사를 지었던 부모님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허리 한 번 펴지 못하고 일을 하셨기에
저녁이나 되어야 뵐 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파하고 집에 돌아오면 내 숨소리만 들리는
적막함에 우울해지곤 했습니다.
어느 날은 혼자 있는 것이 서러워
엄마가 입다 벗어놓은 옷에 코를 묻고는
찔끔찔끔 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냥 그러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오시기 전에 끝내야 할 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저보다 덩치가 몇 배나 큰 황소를
끌고 와 쇠죽을 끓여 먹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다음에는 널어놓은 고추, 깨, 콩 등을 살살
손으로 쓸어 모아 각각 자루에 담습니다
"아이고, 우리 딸 내미가 집안일 다 해놨나."
엄마는 어디 놀러나 다녀오신 것처럼
저에게 미안해하시며 여기저기 제가 미처 정리하지 못한
집기들을 치우셨습니다.
엄마가 손만 대충 씻고 저녁상을 차리시고 있으면
냅다 달려가 허리를 껴안았습니다.
얼마나 땀이 나고 식기를 반복했는지
엄마 몸은 손만 닿아도 끈적거렸습니다.
"엄마 냄새가 제일 좋아"
"땀 냄새가 뭐가 좋나? 더러버진다 저리 가라."
엄마는 저를 밀치시면서도 살을 부비는 막내딸이
싫지 않으신지 잠잠히 웃으셨습니다.
세상에서 엄마 냄새를 가장 좋아하던 꼬마는
세월이 흘러 아이 엄마가 되었고
엄마는 어느새 작고 왜소한 할머니의 모습으로
제 앞에 서 계십니다.
어릴 적 엄마 냄새를 맡으면 '엄마가 내 곁에 있다'는
안도감에 행복했습니다.
이제는 하늘 어머니의 사랑의 향기에
제 영혼이 평안을 얻습니다.
기도드리고, 생명수 말씀을 살피며 예배를 드릴 때마다
어머니의 사랑은 향기가 되어 제 가슴속으로
진하게 스며들지요.
엄마에게 기쁨을 드리려 큰 소도 무서워하지 않고,
묵직한 콩 자루도 번쩍번쩍 들었던
꼬마 천하장사는 이제 하늘 어머니께
웃음을 드릴 일을 찾고 있습니다.
저의 작은 정성에 하늘 어머니께서
미소 지으실 모습을 그리며.
- 하나님의교회 엘로히스트 中 -
많이 공감되는 글이죠?
어릴적 저두 엄마의 향기가 좋았습니다.
엄마 없인 못 살것같이 좋았죠.
이땅의 육의 어머니를 통해
하늘 영의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아버지 안상홍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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