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이 토요일이에요.”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전화해서 하는 말에 의아했습니다. 저는 늘 일요일에 교회에 갔으니까요. 저희 집안은 이곳저곳에 개척교회를 세우신 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개신교 신앙을 이어와 여러 명의 목회자와 신학대 교수도 있는, 교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아내의 말을 듣고 함께 일하던 동료 중 개신교 직분자에게 하나님의교회에 대해 물었더니 좋지 않은 말을 하더군요. 일단은 아내에게 그 교회에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제가 퇴근 시간이 너무 늦어서 아내가 다른 교회에 빠졌다는 생각에 직장도 옮겨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여전했습니다. 조용하다가도 한번 심사가 뒤틀리면 물불을 안 가리는 성격이었던 저는 거세게 반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에게 몹쓸 말도 많이 하고 보통 힘들게 한 것이 아닙니다. 그토록 반대한 이유는 말씀이 생소해서 받아들이기 힘든 점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지켜온 신앙에서 벗어나는 것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만약 아내가 다니는 교회가 맞는다면 수많은 본가 식구들을 어떻게 설득시키나 싶어 심경이 복잡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알고 지내는 후배 하나가 토요일 모임에 빠지고 자꾸 모임을 다른 날로 옮기자고 얘기를 하길래 넌지시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와 함께 하나님의교회에 다닌다는 것이 아닌가요. 후배 내외 역시 독실한 개신교 신자였기에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가정을 위해 제가 아내를 따라가면서 하나님의교회에 다니게 됐습니다.”
후배의 말에 가슴이 찡해오며 그동안 아내를 힘들게 했던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순간 나도 마음을 바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로 아내를 따라 두어 번 시온에 발걸음하다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가끔씩 예배도 드렸는데 예배 후에는 목사님이 직접 말씀 공부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다른 건 다 맞아도 이 시대의 구원자이신 하늘 아버지만큼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에 빗장을 걸고 있으니 믿음이 자랄 리가 있습니까. 방문 온 시온 식구들 바람맞히기는 다반사요, 괜히 기분이 나쁘면 아내와 아이들까지 교회에 못 가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가을, 예배 때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는 말씀을 듣고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나도 한번 진지하게 말씀을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에 타지로 일하러 가면서 말씀 테이프를 열 개 가져갔습니다. 하늘 아버지 진리, 교훈적인 내용, 깨달음의 말씀 등 장년부 식구들이 정성스레 챙겨준 테이프를 출퇴근하는 차 속에서 반복해 들었습니다. 그렇게 듣다 보니 정말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제대로 말씀을 공부해보겠노라 다짐하고는 많은 말씀을 상고했습니다. 타지에서 홀로 일하며 시간적 여유도 많아져 진리 책자를 읽기도 하고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설교 말씀도 들었습니다.
한번은 교회 행사가 있어 옥천고앤컴연수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하늘 어머니를 지식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어머니를 뵙고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정말 우리 어머니시라는,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작년 말 잠깐 일을 쉬는 동안 매일같이 시온에서 말씀을 상고하며 즐거웠습니다. 새로 일을 시작하면서도 안식일을 지킬 수 있는 여건을 가장 먼저 고려했고 그 바람대로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믿음이 자랄 수 있도록 모든 상황과 여건을 친히 조성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어릴 적에는 부모님의 강요에 못 이겨 교회에 간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기쁜 마음으로 시온에 갑니다. 가족과 함께요. 가는 동안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새노래도 부릅니다. 온 가족이 손을 잡고 행복하게 교회에 가는 것은 제가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모습입니다. 그 꿈을 이루고 있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금요일마다 행복한 가정 예배도 드리고 있습니다. 남 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처음 예배를 주관하면서 가족 앞인데도 많이 떨었습니다. 자주 하다 보니 이제는 예배드리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아이들과 생각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할 말만 하고 지내던 아내와도 시온이라는 공통분모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곧잘 화를 내던 성격도 바꾸려 노력하면서 지금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다시 한번 생각하고 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살아가게 해주십시오.”
제가 항상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지난 시간 아내를 많이 힘들게 했는데도 그런 저를 붙잡아 시온으로 인도해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진정 감사드립니다. 고맙고 사랑스러운 아내를 옆에 있게 해주신 것도 감사하고 늘 겸손한 모습으로 섬겨주고 챙겨주는 시온의 형제자매들을 허락해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저도 식구들의 본을 받아 아름답게 변화되어 시온의 성전 기둥 같은 장년이 되고 싶습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말씀을 열심히 공부해서 부모님과 형제들을 진리 안으로 인도하고 아름다운 열매도 많이 맺고 싶습니다. 더불어 저희 가족 모두 장성한 믿음으로 자라 하나님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화목한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출처 패스티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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